결혼 후 일정 기간이 지나도 자연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많은 부부가 ‘혹시 난임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난임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여성의 나이, 건강 상태, 생리 주기 등은 난임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이 되며, 남성의 정자 상태 또한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난임의 정확한 진단 기준과 병원에서 시행하는 주요 검사 종류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드립니다.
1. 난임의 정의와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년 이상 피임 없이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유지했음에도 임신이 되지 않을 경우 ‘난임’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성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에는 6개월 이상 임신이 되지 않을 때도 난임 검사를 권장합니다. 이 기준은 임신 가능성을 판단하고 조기 개입이 필요한 부부를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진단은 단순히 시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양쪽 배우자의 생식 건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이루어집니다.
2. 여성 난임 검사의 종류와 검사 시기
여성의 경우 난임 진단을 위해 다양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검사로는 기초 호르몬 검사, 자궁난관조영술(HSG), 초음파 검사, 배란 확인 등이 있습니다. 특히 생리 2~5일 차에 시행하는 호르몬 검사는 난소의 기능과 배란 여부를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AMH(항뮬러관 호르몬) 수치는 난소 예비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또한 자궁 내막의 상태와 난관 폐쇄 여부도 임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밀 진단이 필요합니다.
3. 남성 난임 검사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난임은 여성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체 난임 원인의 약 40~50%는 남성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정액 검사입니다. 이 검사를 통해 정자의 수, 운동성, 형태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 시 호르몬 검사나 고환 초음파도 병행합니다. 정자의 질이 낮게 나올 경우 생활습관 개선, 약물치료 또는 보조생식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 흡연, 음주, 과로 등이 정자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러한 생활요인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4. 부부 모두 함께 받아야 하는 검사도 있을까요?
난임 진단은 부부가 함께 받아야 정확합니다. 난임 원인을 한쪽 배우자에게만 찾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의 건강 상태와 생식 기능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 유전 질환 선별 검사, 배란 시기 조절을 위한 LH 서지 테스트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난임 클리닉 초기 진료 시 부부 동반 진료를 권장하기도 하며, 이는 치료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됩니다.
5. 검사 후 진단 결과는 어떻게 활용되나요?
모든 검사 결과는 향후 난임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핵심 자료가 됩니다. 예를 들어 난소 기능이 낮은 경우에는 자극 주기를 짧게 하거나 자연주기 IVF를 시도할 수 있으며, 남성 요인이 심각할 경우 미세정자 채취 및 ICSI(세포질 내 정자 주입법)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자궁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나 면역 조절 요법도 병행될 수 있습니다. 즉, 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법은 개인별로 매우 다양하게 설계됩니다.
난임 진단, 첫걸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난임은 조기 진단과 정확한 원인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1년 이상 임신이 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기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성과 남성 모두의 생식 건강을 함께 진단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면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첫 검사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건강한 임신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단계입니다.